1. 최애
엑덕으로서 나의 최근 상태를 정리해 보자면.. 휴덕인 듯 휴덕 아닌, 탈덕인 듯 탈덕 아닌 상태라 할 수 있다. 음방활동은 안해도 떡밥이 계속 생기긴 하는데 일일히 챙겨볼 마음이 들지 않고, 소식은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새로운 소식에 일일히 열광하지 않고. 작년 연말시상식 이후~중독 컴백 전까지의 공백기와, 짧았던 중독 활동이 끝난 뒤 10월 이전까지 투어만 돌 때의 상태와 비슷하다. 그나마 시상식 떡밥으로 정말 오랜만에 불타올랐었다.
굳이 탈덕인 듯 탈덕 아니라는 말을 덧붙인 이유는,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덕심 자체가 상당히 라이트해졌기 때문에. 예전에는 공백기를 이용해 헤비했던 덕심을 잠시 쉬어가며 재충전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지쳐 나가떨어져서 뭘 볼 기력이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케이오패 당했다가 기력을 회복하는 단계인데 아직은 이것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고 귀찮은, 뭐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글에 자세히 쓸 생각이고 예전에도 짧게 언급하긴 했지만 이건 이제 공석이 되어버린 최애 자리와도 관계가 깊다. 나는 한번 꽂히면 끝까지 가기 때문에 저 공석이 과연 채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3일에서 4일 넘어가던 그날 새벽에 처음으로 저 자리를 채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당사자는 장이씽입니다.
2. 이중 생활과 몇 가지의 깨달음
루한이 뭐하고 사는지 계속 주시중인데, 타임라인에 계신 다른 분들한테 민폐인 것 같아 그냥 관음용 계정을 따로 팠다. 이중인격자가 된 기분. 대포랑 팬계정 몇 개 팔로해 놓고 소식 구독 중이다. 최근 루한은 백수인 듯 백수가 아닌 듯 조금씩 중국 연예계에 적응해가는 모양새다. 건강도 많이 좋아진 게 눈에 확연히 보인다. 처음에는 막 옆에 다른 멤버들 있어야 할 것 같고 쟤가 왜 저기서 저러고 있나 싶어 어색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서 그러려니 하고 보게 됨. 아.. 적응되지 않는 게 딱 하나 있다면 어딜 가든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코비 ^ㅗ^
재밌는 것이, 자꾸 볼수록 애틋하다거나 그립다거나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예전에는 감정에 가려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계속 깨닫게 된다. 그리고 루한 팬덤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지켜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도 엄청 많다. 예컨대 우이판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 포인트가 사실은 본질적으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 멤버들의 SNS 반응이 왜 5월과는 달랐는지에 대한 이유 같은 거? 이것도 길어지는 얘기니 다른 글에 별도로 쓸 생각. 언젠가는 얘도 나에게 그냥 스치듯이 지나가는 중국연예인1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종종 들고. 아무래도 나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과거의 아이도루 루한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잊을만 하면 흘러들어오는 우이판 소식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지는 그런 것들이 있다.
3. 그래서 생각 정리글은 언제 끝낼 것인가?
11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11월엔 10월과 생각이 많이 달랐고, 한달이 지난 지금은 11월이랑 생각이 또 다르다. 특히 위에서 쓴 것처럼 최근에 확실하게 바뀐 생각들이 몇 가지 있어서, 꽤 많은 부분을 뜯어고치게 될 듯.
사실은ㅋㅋㅋㅋㅋㅋ 귀차니즘이 제일 큰 이유긴 하다. 생각정리글 쓰기가 귀찮아졌다는 것도 내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다는 증거 중에 하나인 것 같기도 함.
4. 유입키워드
블로그 통계를 살펴보면 되게 재밌다. 키워드나 유입로그 보다가 엉겁결에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될 때도 있고, 여튼 되게 흥미로움. 10월에 루한 키워드가 계속 상위권이다가 11월에는 타오랑 섬돌 키워드가 상위권으로 올라가더니 3일 이후로 루한 키워드가 다시 치고 올라오면서 소송 직후에 쓴 포스팅 유입이 늘고 있음. 당연한 현상이지만 팬덤이 티저 보고 다시 분노를 재충전한 모양. 단어가 험하다. 허허. 예전엔 온갖 욕으로 불리는 걸 차마 못 봐서 힘들었는데 확실히 멘탈이 많이 단단해졌는지 지금은 무슨 욕을 해도 볼 수 있다. (물론 되도 않는 궁예나 인신공격은 제외) 그리고 저놈의 '엑소 강한' -ㅅ- 꼴보기가 싫읍니다.
5. 닉네임을 바꿀까 싶은데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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