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잡담

12월 3일

꼬모🐱 2014. 12. 4. 15:24
간밤에 쓰다 말았던 글을 완성하다 잠이 들었다. 일단은 어제의 소감부터.

작년 마마가 12인 엑소의 화려한 전성기에 정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10인 엑소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의 수많은 케이팝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스엠과 마마는 화려한 꽃길을 수놓아 줬다.
수상의 타당성을 둘러싼 외부의 반응은 그다지 신경쓰고 싶지 않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어제의 시상식은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견뎌낸 팬덤에 많은 것을 남겼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믿고 따라와 달라는 멤버들의 수상 소감, 특히 아픈 손가락이었던 레이의 처음 보는 격한 모습, 처음으로 제대로 본 10인의 무대, 미로를 빠져나온 열 개의 구슬, 미로 안에 남아있는 두 명. 당신은 무얼 선택하느냐 묻고 있는 듯했다.
가슴이 아파서 제대로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담담한 기분이 들었다. 노골적인 티저를 보고 나니 차라리 후련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내 안에서도 이제 엑소와 루한이 거의 분리되었음을 확신했다. 더 이상 엑소의 루한을 그리워해서도, 루한이 있는 엑소를 그리워해서도 안 된다.
마음이 아프고 정 때문에 힘들어도, 그동안 보여줬던 성실한 모습이 눈에 밟혀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루한은 떠났고,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건 엑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짐을 안겨주었다. 어제 레이의 소감을 들으며 다시금 확신했다.

어제부로 씽에게 가졌던 서운한 마음은 모두 풀어졌다. 맘속에 쌓아 둔 생각들을 전부 토해내듯 빠르게 말을 잇는 씽을 보며, 저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짐작이 됨에, 맘이 아팠다. 보고 있니? 넌 아마 봤을 것 같다. 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을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네가 남기고 떠난 짐이 이렇게 크다는 건 알고 있겠지.
난 이거면 됐어. 이제 안심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맘고생이 많았을 씽과 타오를, 나는 계속해서 믿고 응원하기로 했다.

너희의 찬란한 앞길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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