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잡담

(대왕뒷북) 엑소 레이 솔로앨범 Lose control 리뷰

꼬모🐱 2016. 12. 30. 21:27

너무 늦었지만 사랑하는 장이씽의 첫 솔로앨범 감상 ㅎㅎㅎ 11월 초에 메모장에 찔끔찔끔 쓰다가 방치하고 있었음. 조금 보강해서 올려본다. 



1. 처음 솔로 소식이 갑작스럽게 전해졌을 때는 너무 빠른 것 같다고 걱정만 태산같이 했는데, 막상 결과물이 눈앞에 드러난 지금은 그저 좋다.ㅎㅎ 이씽이 정식으로 곡을 발표하기 시작한 게 작년 엑솔루션 때부터니까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매번 새로운 곡을 선보일 때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노력맨다워. 그래서 정말 뿌듯하고 덕질할 맛이 난다ㅠㅜ 본업으로 자부심 안겨주는 것만한 게 없다 정말로. 이번엔 전곡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앨범에 프로듀서로 당당히 이름까지 올렸다. 음악 쪽으론 유독 깐깐함을 추구하는 에스엠에서 솔로 허락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인데, 프로듀서로 이름까지 올렸다니 정말 영광스러울 지경이다ㅠ_ㅠ 


2.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준비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구석구석 엄청 신경쓴 티가 난다. 실물 앨범도 무지무지 예쁘다ㅠㅠ 소책자만 무려 두 개임. 하나는 포토북이고 하나는 가사집이다. 고맙게도 중국어 가사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일일히 번역한 가사집을 넣어주었다. 팬들이 매번 중국어를 번역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싶어서 특별히 준비했다고 하는데 너무너무 고맙다ㅠㅠ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폰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부턴 폰트 사서 쓰자ㅋㅋㅋㅋㅋㅋㅋㅋ


3. 제일 중요한 곡 얘기.  첫 앨범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알앤비 음악 위주로 채워졌다. 컨셉이 아주 확실해서 맘에 든다. 브이앱에서 이씽이 직접 사용한 표현을 옮기자면, 스트레스 받을 때 듣기 좋은 곡은 Relax, 밤에 듣기 좋은 곡은 MYM 어쿠스틱 버전, 비오는 날 밤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Tonight, 뮤비랑 같이 감상하면 좋은 곡은 Lose control, What u need는 리드미컬하고 펑키하고 밝은 노래니까 언제든지 기분 좋을 때 들을 수 있는 노래.

 

3-1. 마음에 드는 곡 순서대로 줄을 좀 세워보려고 생각해 봤는데 줄세우기를 정확하게는 못 하겠다. 근데 일단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은 수록곡에 있다. Relax. 나는 이씽이 속삭이듯 중저음으로 노래하는 목소리를 제일 좋아하는데 딱 취향 저격이다. 처음에 뿅뿅 전자음 나오다가 차분해지면서 낮은 음으로 읊조리듯이 시작하는데 완전 탄성 지름!!!!! 그래 이거야 내가 원했던 거ㅠㅠ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속삭이듯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오토튠도 들어가고 고조되는 부분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밤에 잠자기 전에 누워서 차분하게 듣기에 딱 좋은 곡임. 가사도 조용히 자기 공간에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며 침잠하고 싶어하는 내용이라 딱이다. 가사를 보고 그간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 연관지으면서 마음 아파하는 팬들이 있던데 솔직히 나는 그것까진 모르겠다. 별로 그렇게 안 읽히던데... 굳이 그렇게 매번 사건사고랑 연관지어 생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팬들이 과거의 일에 얽매여서 섣불리 자기 연민에 빠질 필요 없다고 본다. 여튼 내가 보기엔 평소에 혼자 쓸데 없이ㅋㅋㅋ 생각 많은 이씽다운 가사다. 암만 생각 많고 바쁜 거 좋아한다지만 가끔은 조용히 혼자 쉬고 싶겠지. 거기에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느끼기 마련인 세간의 수군거림에 대한 부담감, 세상이 뭐라든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젊은 패기가 살짝 더해진 정도? 중국어 부제가 '감시'인 것도 그래서인 것 같음. 아, 이번에 의외였던 게 곡 제목이 전부 영어라는 거. 그리고 누가 에셈에서 나온 앨범 아니랄까봐 괄호 치고 중국어로 부제 달려있다ㅋㅋ 보통은 영어가 부제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그 반대다. 


3-2. 타이틀인 Lose control. What u need 뮤비 끝에 짧게 예고한 걸 보고 강렬한 댄스곡을 예상했는데 너무나 예상 밖의 곡을 들고 나왔다ㅋㅋ 선공개곡보다는 대중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커뮤니티 반응도 선공개곡이 더 좋았다), 그래도 이씽의 색깔이 더 확실한 건 이쪽이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다소 쓸쓸한 분위기에 계절감이 있어서 요즘같은 날씨에 듣기 딱 좋다.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도입 첫 소절. 어쿠스틱 반주에 이씽 목소리가 홀로 딱 흘러나오는데, 본격적으로 비트 깔리기 전까지 그 도입 15초가 곡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달해 준다. 부드러운 섹시함을 추구한다고 하더니만 곡은 잔잔한 알앤비 풍인데 가사를 보니 꽤 야하당ㅎㅎㅎㅎㅎ.... 장이씽 가사 쓰는 것마다 되게 섹슈얼하다? ㅎㅎㅎ ㅇㅅㅇ~~~~ 뮤비는 콘티 열심히 짜고 돈도 팍팍 쓴거 같은데 솔직히 내용은 잘 모르겠다ㅠㅠ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나 심볼 팍팍 집어넣고 그런 것보다는 그냥 댄스샷 팍팍 들어간 뮤비를 더 좋아해서. 뮤비에 들어간 설정 주워먹는 건 이미 엑소더스 때 할만큼 해서 별로 안 땡김. 스타일링도 좀 아쉽다. 머리 그렇게 까지 말아주세요...... 아무튼 안무가 엄청 기대된다. 빨리 무대 보여주세요ㅠㅠ 무대ㅠㅠㅠ 흐극


3-3. 선공개곡 What u need.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수 없다ㅋㅋㅋㅋㅋ 이제 이씽이 어떤 스타일로 작곡을 하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상태라 대충 예상하던 느낌이 있는데, 첫 시작부터 평소에 들려주던 스타일이랑 완전 다른거라. 전혀 예상치도 못한 느낌으로 시작돼서 진짜 깜짝 놀랐음. 얘 음악 스펙트럼이 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확인시켜 준 곡이었다. 발랄하고 펑키해서 편하게 듣기 딱 좋다. 팝 느낌 물씬 남. 안무도 귀엽고 뮤비도 풀샷으로 안무만 쭉 찍어주니 완벽. 스타일링도 이쪽이 더 맘에 듦. 2절 끝나고 파란색 스카쟌 입고 독무 추는 부분이 제일 맘에 든다. 행사에서 무대로 볼 때 제일 좋았던 부분은 후렴구 베이베 베이베 베이베~ 에서 골반 부드럽게 웨이브하는 부분. 골반 진짜 잘 쓴다. 파워풀함과 부드러움이 다 있어ㅠㅠ 그리고 춤 실력이 댄서들한테 전혀 밀리지 않는거 같은데 내 팬깍지인가ㅎㅎㅎㅎㅎㅎ 좀더 솔직히 말해보자면 더 잘추는거 같음ㅎㅎㅎ......


3-4. MYM은 작년에 음원 추출해서 일년 넘게 주구장창 들었던지라 특별한 감상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다른 신곡들이 임팩트가 커서 신곡들을 집중해서 듣고 있기도 하고. 드디어 정식 음원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 만족. 내 귀에는 재녹음한 걸로 들리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앨범에 어쿠스틱 버전도 함께 실어주었는데 중간에 파트도 조금 첨가됐다. 팬들한테 보내는 메시지인 듯. 흐흐흐. 사실 나는 원래가 어쿠스틱 편곡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많이 들을 것 같진 않다. 그치만 어쿠스틱 버전이 의미가 큰 이유는, 작사 작곡 편곡 전부 LAY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 헤헤. 자랑스럽다 우리 장이씽.


3-5. Tonight은 여러모로 제일 아쉬운 곡이다. 보컬 디렉팅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ㅠㅠ 이씽이 음역대가 좁다보니 고음에서 생목쓰는 경향이 있는데 후렴에서 그게 너무 부각돼서 귀가 좀 아프다. 너무 힘들게 부름... 좀더 부드럽게 부를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디렉팅이 조금 달랐다면 릴랙스랑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했을 거 같은데 아쉽다. 후렴만 제외하면 맘에 드는데..ㅠㅠ 그리고 도입부에 나레이션ㅋㅋㅋㅋㅋ 아 이거 듣는 순간 진짜 빵터짐ㅋㅋㅋㅋㅋ 데뷔전 자작곡에 나왔던 나레이션이 여기서 재등장할 줄은 몰랐다ㅋㅋㅋㅋㅋ 근데 곡 분위기랑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ㅠㅠ 댄스곡도 아닌데 저걸 왜 이 곡에 넣었는지 의문... 이씽 제와삐 같은 시그니처를 갖고 싶은거니?ㅠㅠ 그렇다면 이거는 아니야 안돼... 반대한다...


4. 늑대와 미녀 포토카드에 이씽이 장래희망으로 프로듀서를 적었던 게 불과 3년 전인데, 이렇게 멋지게 꿈을 이뤄주었다. 결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의 첫 앨범을 선보여 주어 팬으로서 정말 기쁘다. 하고 싶은 일을 노력해서 차근차근 성취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장이씽은 참 신기할 정도로 지향점이 확실하다. 그만큼 욕심도 많고, 욕심만 부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욕심 내는 만큼 실제로 성취하고 눈앞에 보여 주는 사람이라서 더 좋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 주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로 보여 주는 것도 많고. 이번 앨범은 내가 좋아하는 장이씽의 그런 면모들이 총집합된 종합 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고생 많았고, 좋은 노래 들려줘서 고마워.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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